애플이 2026년 출시할 예정인 폴더블(접이식) 아이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탑재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폴더블폰 시장을 확대해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첫 번째 폴더블 아이폰에 최신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OLED 패널은 내구성이 뛰어나야 할 뿐 아니라 일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에 비해 더 얇고 전력 소모량도 적어야 한다.
일반 스마트폰보다 두께가 두껍고 배터리 용량이 상대적으로 작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한 1위 업체다.
특히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삼성전자에 납품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용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 세 회사만 납품한다”며 “이 가운데 폴더블 OLED 패널 제조 기술에서 가장 앞선 삼성디스플레이가 파트너로 낙점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소문이 무성했던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출은 애플 소식에 정통한 궈밍지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 조립 협력사인 폭스콘이 오는 3분기 후반이나 4분기 초에 접는 아이폰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면서 더욱 구체화됐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26년형 폴더블 아이폰에 공급하기 위해 연간 700만~800만개의 폴더블 패널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현재 시중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폴더블폰의 단점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 중앙의 주름을 없애기 위해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해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폴더블 아이폰은 기존 아이폰보다 비싼 ‘프리미엄’ 가격대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2022년 정점을 찍은 후 정체돼 있는 아이폰 판매를 되살리기 위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에게 더 비싼 기종을 사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폴더블폰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 출시는 기술적인 업그레이드로 차별화된 스마트폰을 갈망하는 애플 마니아들을 다시 아이폰으로 끌어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폴더블폰 시장 파이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폴더블폰 비중은 1.5%다.
다른 리서치기관인 카운터포인트가 2024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약 3% 성장했지만 올해는 판매가 작년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할 정도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돼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폴더블 아이폰 출시로 전체 폴더블폰 시장에서 소비자 수요가 커지면 부품 가격이 떨어지고 폴더블폰이 더 많이 팔리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렇게 되면 애플에 소형 OLED 패널을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이 수혜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여전히 비싸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진입장벽이 높다.
접고 펴는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선 더 튼튼한 부품이 필요하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 진입을 수년간 고민한 것도 수익성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와우 팩터가 없다면 기대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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