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신고가 랠리 … 반도체 소부장株 기지개 [MBN GOLD 증시기상도]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 랠리를 펼치던 와중에 암초를 만났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로 인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가 최근 2~3년간의 부진을 털고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정책 효과 등으로 3000을 돌파할 것이란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돌발 변수라 더욱 아쉽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는 항상 발생했을 당시에는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만 빠르게 가격 반영을 한 이후 주가 회복도 그만큼 빠른 게 특징이다.

단기적인 변동성만 잘 견딘다면 오히려 지금의 변동성은 시장 진입의 기회가 될 것이다.


▷반도체: SK하이닉스가 12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주당 26만원을 터치했다.

D램 가격 상승과 업황 회복 기대감, 결정적으로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하게 될 HBM4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30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6만원을 하회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최근 시장 상승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다.

다만 하반기 레거시 업황 회복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서 저평가 매력이 남아 있어 보인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SK하이닉스가 신고가 랠리를 펼치면서 반도체 소부장 종목들의 주가 재평가 움직임도 서서히 포착되고 있다.

상반기 내내 시장에서 워낙 소외된 탓에 가격 부담이 없는 구간이다.

하반기 D램 업황 회복과 HBM 호황 사이클 지속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가 본격 재개된다면 실적 개선에 대한 여지도 크다.

다만 시장 수급이 정책 수혜주와 조선, 방산, 원전 등 업종에 강하게 쏠려 있는 만큼 단기간 내 큰 상승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다.

하반기를 내다보고 중기 관점의 접근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남북 경협: 대북 확성기 전면 중단을 시작으로 남북 화해 모드가 조성되고 있다.

북한 고위급 인사 역시 평화 모드가 안착한다면 9·19 군사 합의가 복원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당장은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실질적 의미의 경제협력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쌀, 비료 등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과 남북 대화 채널 복원만으로도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임기 내 남북 철도 연결 및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 재개 등 모멘텀까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스테이블코인: 이른바 '지니어스-액트' 법이 미국 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USD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안으로 편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증시에서도 서클 인터넷 같은 수혜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도 이재명 정부의 가상화폐 활성화 정책과 여당의 디지털자산 기본법 추진으로 관련 수혜주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페이, 다날, 갤럭시아머니트리 등 종목이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력 인프라: 작년 인공지능 투자 빅사이클의 황태자가 돌아왔다.

전례 없는 수주 호황과 실적 성장으로 급등세를 구가했던 전력 인프라 기업들은 작년 4분기 이후 피크아웃과 실적 둔화 우려에 주가 조정이 진행됐다.

다만 최근 미국 수출이 여전히 초호황을 보이고 있고 특히 초고압 변압기는 아직도 쇼티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종목이 줄줄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S ELECTRIC, 산일전기, 일진전기 등도 고점 경신이 기대된다.


▷건설: 최근 건설 업종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서울 등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차단하기 위해 '공급 폭탄'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리고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등 기업들은 주택 공급 외에도 최근 시장의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인 원전 관련 모멘텀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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