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크기만 해선 안 팔린다”…크고 선명한 삼성 OLED TV, 국내 판매 140% 폭증

77형이상 초대형 모델 등
5월 국내 판매 크게 늘어
OLED 라인업 확대 효과
빛반사 최소화로 몰입감

기술력 소비자 호응 이끌어
시장 절반 점유한 LG 추격

삼성전자 OLED 77인치 TV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라인업을 전면 확장한 가운데 국내에서 100% 넘는 판매 증가세를 보이면서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OLED TV의 5월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0% 늘어났다.

특히 77형 이상 초대형 모델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10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TV 구매 시 화면은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을 넘어 화면이 클수록 고화질이 필요하다는 ‘거고익선’ 트렌드가 확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올해 OLED TV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3개 시리즈, 5개 사이즈, 10개 모델이었던 OLED TV 구성은 올해 3개 시리즈, 6개 사이즈, 14개 모델로 늘었다.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며 풀 라인업을 구축한 셈이다.


기술력이 소비자 호응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 OLED TV만의 ‘글레어 프리’ 기술은 조명이 밝거나 햇빛이 강한 환경에서도 화면의 빛 반사를 최소화해 몰입감을 높여준다.

블랙 표현력이 뛰어난 OLED 패널 특성과 맞물려 어두운 장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호평받고 있다.


실제 삼성닷컴과 커뮤니티 등에서는 “조명이 밝은 공간에서도 눈부심이 적어 눈의 피로감이 덜하다” “집이 동향이라 오전에 햇빛이 거실에 쏟아지는데 커튼을 치지 않아도 TV가 잘 보인다며 부모님이 만족하신다” 등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신제품 효과 또한 눈에 띈다.

지난 4월 선보인 이동형 OLED TV ‘무빙스타일 OLED’ 출시도 삼성 OLED TV 판매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스마트 모니터에 적용되던 무빙스탠드를 OLED와 더 프레임 등 다양한 TV 모델에도 연동할 수 있도록 확장하면서 사용성과 조합 폭을 키웠다.

출시 직후부터 공간 활용성과 디자인 유연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TV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OLED TV까지 프로모션 대상에 포함했다.

구형 TV(타사 제품 포함)를 반납하고 삼성 OLED 행사 모델을 구매하면 최대 30만원 상당의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하는데, 높은 체감 혜택에 입소문이 더해지며 구매 전환율이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중국 TV 제조사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OLED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OLED TV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한 이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채택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글로벌 OLED TV 시장은 LG전자가 주도해왔다.

국내에서도 LG전자가 절반을 훌쩍 넘기는 점유율로 굳건히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큰 폭으로 판매를 늘리며 국내 OLED TV 시장에서 지각변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확인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북미 OLED TV 시장에서 점유율 45.2%(출하량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42.0%로 2위에 올랐다.


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온 뒤 LG전자는 “자사가 올해 1분기 북미 OLED T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LG전자는 TV 유통업체가 소비자에게 판매한 ‘셀아웃’ 물량을 기준으로 한 조사 결과를 인용했고, 옴디아 조사는 TV 제조사가 유통업체에 넘긴 ‘셀인’ 물량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두고 일시적이라고 해석하는 한편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 판도를 점점 바꿔나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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