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라인업을 전면 확장한 가운데 국내에서 100% 넘는 판매 증가세를 보이면서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OLED TV의 지난 5월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0% 늘어났다.
특히 77형 이상 초대형 모델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10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TV 구매 시 화면은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을 넘어 화면이 클수록 고화질이 필요하다는 '거고익선(巨高益善)' 트렌드가 확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올해 OLED TV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3개 시리즈, 5개 사이즈, 10개 모델이었던 OLED TV 구성은 올해 3개 시리즈, 6개 사이즈, 14개 모델로 늘었다.
기술력이 소비자 호응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 OLED TV만의 '글레어 프리' 기술은 조명이 밝거나 햇빛이 강한 환경에서도 화면의 빛 반사를 최소화해 몰입감을 높여준다.
OLED 패널 특성과 맞물려 어두운 장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호평받고 있다.
신제품 효과 또한 눈에 띈다.
지난 4월 선보인 이동형 OLED TV '무빙스타일 OLED' 출시가 삼성 OLED TV 판매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모션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TV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OLED TV까지 프로모션 대상에 포함했다.
구형 TV(타사 제품 포함)를 반납하고 삼성 OLED 행사 모델을 구매하면 최대 30만원 상당의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하는데, 높은 체감 혜택에 입소문이 더해지며 구매 전환율이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글로벌 OLED TV 시장은
LG전자가 주도해왔다.
국내에서도
LG전자가 절반을 넘기는 점유율로 굳건히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큰 폭으로 판매를 늘리면서 국내 OLED TV 시장에서 지각변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북미 OLED TV 시장에서 점유율 45.2%(출하량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온 뒤
LG전자는 "자사가 올해 1분기 북미 OLED T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LG전자는 TV 유통업체가 소비자에게 판매한 '셀아웃' 물량을 기준으로 한 조사 결과를 인용했고, 옴디아 조사는 TV 제조사가 유통업체에 넘긴 '셀인' 물량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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