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먹고사는 문제 제일 중요”...기업의 ‘역할’ 당부한 李대통령

취임 9일 만에 첫 만남
文정부 78일과 대조적

李 “실용적 통상 정책 위기 극복에 총력대응”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13.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호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SK·현대차·LG·롯데 5대 그룹 총수와 6개 경제단체장을 13일 만나 미국의 통상 압력 속 수출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와 기업 간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때 말했던 친기업 기조를 계속 가져가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기업들의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라며 “그 핵심이 바로 경제고, 경제의 핵심은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기업인들과 각 기업이 경제 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기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남에서는 특히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2시간20분에 걸친 간담회가 끝난 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우리 기업이 성장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재계 간 만남은 취임 열흘 만에 신속하게 이뤄졌다.

앞선 더불어민주당 정권인 문재인 정부는 출범 78일 만에 재계와 회동을 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글로벌 공급망 분절 등 글로벌 통상질서의 대전환기를 겪고 있다”며 “최근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관세전쟁이 우리 산업 경쟁력과 수출 기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는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실용적이고 유연한 통상 정책을 통해 위기 극복에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대 통상 현안인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조속히 도출하기로 했다”며 “실무 협의를 한층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다음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열린 6경제단체와 기업인 간담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6.13.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호영 기자]

이날 간담회에는 5대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여기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도 함께했다.


최 회장은 “미국에서 상호관세를 한다, 만다 하면서 기업인들이 사업상 결정을 내리거나 투자를 하는 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통령님과 새 정부도 통상·산업 정책을 조율하는 데 고민이 많으실 텐데, 저희 기업들도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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