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슈퍼컴퓨터 상위 500대 순위에 한국 슈퍼컴퓨터는 15대가 올랐다.

국내 1위는 삼성전자가 최근 도입한 'SSC-24'로 세계 18위를 차지했다.

SSC-24란 '2024년 도입한 삼성 슈퍼컴퓨터'라는 의미다.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 2025'에서 슈퍼컴퓨터 순위 톱500이 발표됐다.

세계에서 성능이 좋은 상위 500개 컴퓨터들의 순위로, 통상 여기에 들어간 컴퓨터들을 슈퍼컴퓨터라고 부른다.

순위는 매년 6월과 11월 두 차례 공개된다.


한국의 슈퍼컴퓨터는 총 15대가 포함됐다.

직전인 지난해 11월에는 13대였는데 2대가 늘어난 것이다.

톱500에서 2대가 증가한 건 삼성전자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SSC-24 슈퍼컴퓨터를 도입했다.

이때 들여온 SSC-24와 그 에너지 모듈이 모두 500위 안에 들었다.


SSC-24의 실측 성능은 106.2페타플롭스(PFLOPS)로, 등재하자마자 세계 18위, 국내 1위를 차지했다.

페타플롭스는 1초당 1000조번을 연산한다는 의미다.


함께 채택된 'SSC-24 에너지 모듈'은 국내 14위, 세계 306위로 톱500에 안착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톱500 안에 슈퍼컴퓨터 총 3대를 보유하게 됐다.

이전에도 삼성전자는 국내 3위 슈퍼컴퓨터를 갖고 있었다.


네이버의 슈퍼컴퓨터 '세종'은 국내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세계 순위도 10계단 떨어졌다.

삼성전자 SSC-24의 실측 성능은 세종의 3배 이상이다.


국가별 슈퍼컴퓨터 성능을 합산했을 때 한국은 9위를 기록했다.

2021년 6위였던 한국은 조금씩 순위가 떨어져 지난해 11월 10위에 자리했으나 이번에 한 계단 반등했다.

삼성전자가 도입한 SSC-24가 반영된 덕분이다.


국가별 순위에서는 미국·일본·중국이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일본과 중국의 슈퍼컴퓨터 성능 합산은 각각 1229페타플롭스와 1201페타플롭스로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은 323페타플롭스에 불과하다.


세계 1위 슈퍼컴퓨터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미국 로런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의 '엘 캐피탄'이 차지했다.

엘 캐피탄의 실측 성능은 1740페타플롭스인데, 그 하나만으로 2~3위 국가인 일본이나 중국이 보유한 전체 성능보다 뛰어나다.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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