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슈퍼컴 경쟁력 세계 9위
삼성전자 새 슈퍼컴퓨터 도입
등재하자마자 세계 18위 올라
상위 500개 순위 안에 한국은 15대

KISTI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지난번보다 18위 밀려난 109위다.

[사진=KISTI]

전 세계 슈퍼컴퓨터 상위 500대 순위에 한국 슈퍼컴퓨터가 15대 올랐다.

국내 1위는 삼성전자가 최근 도입한 ‘SSC-24’로 세계 18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 2025’에서 슈퍼컴퓨터 순위 TOP500이 발표됐다.

세계에서 성능이 좋은 상위 500개 컴퓨터들의 순위로, 통상 이 순위에 들어간 컴퓨터들을 슈퍼컴퓨터라고 부른다.

순위는 매년 6월과 12월, 두차례 공개된다.


한국의 슈퍼컴퓨터는 총 15대가 순위에 포함됐다.

직전이었던 지난해 11월에는 13대가 올랐는데, 2대가 늘어난 것이다.

항상 새로운 슈퍼컴퓨터들이 개발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순위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TOP500 순위에 2대가 늘어난 건 삼성전자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SSC-24’ 슈퍼컴퓨터를 도입했다.

이때 들여온 SSC-24와 그 에너지 모듈이 모두 500위 안에 들었다.

SSC-24의 실측 성능은 106.2페타플롭스(PFLOPS)로, 등재 첫 순위부터 세계 18위, 국내 1위를 차지했다.

페타플롭스는 1초당 1000조 번 연산을 의미하는 단위다.


함께 도입된 ‘SSC-24 에너지 모듈’은 국내 14위, 세계 306위로 TOP500에 안착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TOP500 안에 총 3대의 슈퍼컴퓨터를 갖게 됐다.

이전에도 삼성전자는 국내 3위의 슈퍼컴퓨터를 갖고 있었다.


네이버의 슈퍼컴퓨터 ‘세종’은 국내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세계 순위도 10계단 떨어졌다.

삼성전자 SSC-24의 실측 성능은 세종의 3배 이상이다.


국가별 슈퍼컴퓨터 성능을 합산했을 때, 한국은 9위를 차지했다.

2021년 6위였던 한국은 조금씩 순위가 계속 떨어져 지난해 11월 10위를 기록했으나, 이번에 한 순위 반등했다.

삼성전자가 도입한 ‘SSC-24’가 반영된 덕분이다.


국가별 순위에서 미국, 일본, 중국이 나란히 1~3위에 올랐다.

일본과 중국의 슈퍼컴퓨터 성능 합산은 1229페타플롭스와 1201페타플롭스로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의 성능 합산은 323페타플롭스에 불과하다.


세계 1위 슈퍼컴퓨터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의 ‘엘 캐피탄’이 차지했다.

엘 캐피탄의 실측성능은 1740페타플롭스인데, 그 하나만으로 2~3위 국가인 일본이나 중국이 가진 전체 성능보다 뛰어나다.


국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 2025에서 주최 측이 세계 슈퍼컴퓨터 TOP500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KI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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