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산업강국 함께하는 제조혁신2.0] "스마트공장 DNA, 中企에 전수한다"… 삼성式 현장형 교육 인기

◆ 스마트산업 강국, 함께 하는 제조혁신 ◆
지난달 20일 경북 구미 스마트팩토리 아카데미에서 삼성형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스마트공장 구축 기법' 교육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지난달 20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4층 교육장. 오전 9시부터 중소기업 대표 20명과 관리자들이 빼곡히 자리를 채운 가운데 '삼성 스마트팩토리 아카데미'의 교육이 시작됐다.

이날은 스마트공장 우수 구축 사례를 중심으로 현장 혁신 방법을 공유하는 과정이다.


스마트팩토리 아카데미는 중소기업을 위한 실전형 제조 혁신 교육 현장이다.


삼성전자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사업 지원을 받은 기업이 반드시 수강해야 하는 핵심 교육과정이기도 하다.

2015년 개소 이후 10년 가까이 이어온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검증된 사례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교육의 1교시는 선박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 DST의 스마트공장 전환 사례였다.

이 시간엔 자동화 설비만 바꾼 것이 아니라 생산 공정과 물류 흐름을 함께 재설계해 체질을 바꾼 구조적 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2교시엔 안전모를 생산하는 국제안전물산 사례가 이어졌다.

제조실행시스템(MES) 도입으로 불량률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설비 효율을 극대화한 과정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강사는 "이론과 다른 현장의 복잡성을 극복한 실제 적용 사례로 수강생들이 현실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는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수강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김부호 휴텍 상무는 "여러 업체의 성공 사례를 보며 삼성 전문가들의 지원이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일상적 업무에 머물러 있던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인식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재광 DST 상무는 "다른 스마트공장 관련 교육기관의 형식적인 교육과 달리 실무와 회사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며 "각 기업 상황에 맞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멘토링이 특히 유익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 아카데미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 중심 교육'이다.


교육을 맡은 삼성전자 파견 강사들은 대부분 20년 이상 현장을 누빈 제조 전문가들이다.

교과서 중심의 이론이 아니라 직접 구축하고 개선한 실사례를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실제 구축했던 스마트공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문제 해결형 접근이 가능하다 보니 수강생들의 몰입도가 높다.


스마트팩토리 아카데미의 교육과정은 경영자, 중간관리자, 실무자 등 직급별로 나뉜다.


△스마트팩토리 추진리더(경영자 과정) △현장혁신리더(중간관리자) △스마트팩토리 마스터(실무자) 등의 대표 과정 외에도 '중소기업형 MES' '스마트팩토리 구축 기법' '공장품질 향상 기법' 등 32개 맞춤형 커리큘럼이 준비돼 있다.

특히 MES 과정은 수요가 많아 매년 빠르게 마감된다.


수업은 전국 단위로 진행된다.

구미를 비롯해 수원, 창원, 광주, 전주 등 전국 거점 교육장에서 운영된다.

최소 인원이 충족되면 기업 현장으로 찾아가는 방문 교육도 가능하다.

전체 교육의 30% 이상이 현장 방문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집체 교육을 받은 뒤 추가 컨설팅을 요청하는 사례도 많다.


6월 교육에서 다루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기법'은 총 32개 정규 커리큘럼 중 15번째 과정이다.

대표 과정으로는 '중소기업형 MES' '공정 최적화를 위한 작업 분석과 시뮬레이션' '산업용 로봇 기초' 등이 있다.

특히 우수 기업 현장학습은 단기간에 실제 변화를 관찰할 수 있어 수강생 만족도가 높다.


스마트팩토리 아카데미 운영 방식도 유연하다.

연간 32개 과정을 고정 편성하기보다는 수요를 바탕으로 2개월 단위 일정만 확정해 수강생 수요와 강사 일정에 맞춘다.

필요시 맞춤형 커리큘럼도 제작하며 강사 섭외까지 유연하게 대응한다.


이시형 스마트팩토리 아카데미 위원은 "중소기업은 외부 도움으로 두세 달 동안 공장 효율을 개선할 수는 있지만, 결국엔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자생력이 필요하다"며 "아카데미는 기업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개선과 운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인재를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팩토리 아카데미는 정부의 고용부 컨소시엄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며 교육비는 대부분 무료다.

우선지원 대상기업 재직자는 전액 무상이며 대기업 재직자는 소정의 자부담이 발생한다.

교육 신청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 아카데미는 단순한 직무교육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개선 사례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시뮬레이션, 초정밀 가공 등 고도화된 제조 기술로도 커리큘럼을 확장하고 있다.

내년엔 AI 기반 공정 최적화 등의 AI 관련 교육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 위원은 "삼성이 현장에서 수백 개 기업을 직접 지원하며 축적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해 일반 교육기관과는 차별화된다"며 "많은 중소기업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과 그 해결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외부 지원 이후에도 자생력을 갖춘 스마트공장 운영이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구미 박소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