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산업 강국, 함께 하는 제조혁신 ◆
 |
이정현 선영푸드 대표(왼쪽)와 김선엽 삼성전자 ESG&스마트공장지원센터 위원이 초코틱 과자 생산 제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
"한 라인을 돌리려면 예전엔 10명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6명이면 됩니다.
자동화 덕분에 인력난도 숨통이 트였어요." 이정현 선영푸드 대표는 지난 4월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마친 뒤 현장에 생긴 가장 큰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선영푸드는 '초코틱'이라는 단일 품목으로 연간 약 5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수출 중심 과자 제조업체다.
빼빼로데이에 많이 팔리는 '대왕 빼빼로'와 비슷한 외형의 초코틱은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거의 없는 틈새 제품으로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선영푸드 생산 설비는 반자동 설비에 의존했고, 공정도 단순 반복 작업 위주였다.
도심 외곽에 위치해 젊은 인력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수출이 본격화되자 생산량 확대가 시급했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뚜렷했다.
공정 혁신과 자동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전환의 계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젝트였다.
선영푸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약 4개월간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멘토 6명의 현장 밀착 지원을 받았다.
이들은 생산 효율, 자동화, 품질관리 등 전반에 걸쳐 총 36건의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에 옮겼다.
성과는 즉각 나타났다.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롱스틱 안착률'은 75%에서 99%로 개선됐다.
기존엔 스틱이 컨베이어 위에서 흔들리거나 빠져 부서지는 일이 많았지만, 이를 잡아주는 집게를 기존 두 개에서 세 개로 늘리며 안정적으로 고정되도록 설비를 바꿨다.
초콜릿 코팅 공정에서는 장비 간 간섭을 줄이고 회전 반경을 최적화해 파손량을 하루 57㎏에서 40㎏으로 낮췄다.
단순한 수치 개선을 넘어 불량률 감소와 원가절감, 품질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졌다.
수작업으로 관리하던 생산지표도 디지털화됐다.
선영푸드는 제조실행시스템(MES)을 도입해 생산 실적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물류 동선 정비, 작업대 정리, 캐드 도면 도입 등 기본 체계 구축도 병행했다.
이번 선영푸드의 스마트공장 전환엔 총 1억4000만원이 투입됐다.
현재까지 산정된 개선 효과는 약 4억원 규모다.
인력난 속에서 생산 효율을 높인 점은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주 52시간제 때문에 공장을 24시간 돌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자동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라며 "삼성 전문가들이 작은 변화를 함께 고민해준 덕분에 현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천안 박소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