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글로벌 TV 시장의 돌파구로 65형 이상의 초대형TV 시장이 새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에 인공지능(AI)을 내세운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평균 TV 디스플레이 크기는 올해 처음으로 50형을 넘어선 50.2인치를 기록했다.
2026년 51.2형, 2027년 52.1형, 2028년 52.6형, 2029년 53.0형 2030년 53.5형 등 해가 갈수록 평균 TV 디스플레이 크기는 커질 전망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약 9%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올해 65형을 초과하는 초대형 디스플레이 수요는 전년 대비 16.2% 증가한 반면 65형 이하 수요는 0.7%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이 다소 침체된 가운데 초대형 TV를 원하는 수요는 여전히 높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대형 제품에 AI 기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75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글로벌 매출 기준 28.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9년 연속 글로벌 판매 1위를 이어갔다.
기존 98형이 최대 크기였던 네오 QLED의 경우 올해 100형, 115형 제품까지 추가하며 초대형 수요 대응에 나섰다.
LG전자는 업계 최다 초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라인업으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75형 이상 초대형 OLED 출하량 기준 57.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또 초대형 LCD TV 수요를 반영한 100형 제품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추격세가 매서운 것은 우려스러운 요인이다.
일례로 중국의 TCL 등은 이른바 ‘중저가’ 프리미엄 TV를 앞세우며, 쿠팡과 코스트코 등으로 판매처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TV 속 AI 실시간 번역 기능부터 화질이나 밝기 조절은 물론 스마트홈과 연동된 각종 기능들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정재철
LG전자 MS연구소장(전무)은 “최근 밝은 실내 환경에서도 탁월한 화질을 유지하는 LG 올레드 TV의 경쟁력을 글로벌 인증을 통해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태용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도 “삼성 QLED는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구조와 성능을 갖춘 진정한 퀀텀닷 디스플레이임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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