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그렇다고 투자 상품에 돈을 넣기에는 사회가 어수선해서 불안합니다.
또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종합소득세로 과세돼 이자를 받아도 손해라 연간 금융소득도 관리 중이에요. 저에게 적합한 좋은 상품을 추천해주세요."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50대 변호사의 실제 상담 내용이다.
앞선 질문엔 수익성, 안정성, 세금관리 세 가지 항목의 요구가 담겨 있다.
금융상품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금리는 당분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에 육박할 정도 높아졌고,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63.1%에서 51.6%로,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18.3%에서 9.9%로 낮아졌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총 0.75%포인트 낮췄다.
한은 통화정책국장에 따르면 "지난 2월 한은이 발표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앞선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하뿐만 아니라 올해 2월을 포함해 두세 차례 추가 인하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이 원하는 수익성, 안정성, 세금관리 세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거나 한두 가지 요소에서 특화된 상품을 추천했다.
우선 확정금리 연금보험이다.
현재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2% 중반에서 3% 초반이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돼 다음번 만기 때 예금 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은 현시점 금리를 기준으로 5년 확정 3%대 중반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일부 금융사는 5년 3%대 중반 확정, 이후 5년은 2%대 후반의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개인별 일시 거치 기준 1억원, 월납 150만원 한도로 가입 후 10년 유지 시 비과세다.
상품 유지 기간에 원천징수가 되지 않아 금융소득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10년 만기 시 일시 해지해도 세금을 납부하지 않기 때문에 노후 자금, 연금 수령 목적이 아니라도 1억원의 여유자금을 운용하기에 적합하다.
다음은 저쿠폰채권이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는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 이자율이 더 매력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수요가 높아져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이 시점을 활용해 채권을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
특히 '저쿠폰채'는 금리가 낮아 보이지만 만기까지 들고 가면 실질 수익률이 오히려 높아지고 세금까지 줄일 수 있다.
은행 이자는15.4% 세금이 부과되지만 저쿠폰채의 매매 차익은 비과세다.
예를 들어 정기예금 3억원, 연 금리 2%, 1년 만기 투자 시 이자소득 과표(15.4%) 금액은 600만원이다.
반면 저쿠폰채 3억원, 연 금리 1%, 1년 만기 투자인 경우 3억원 저쿠폰채를 2억9700만원에 매입(가정)하고 만기 시 3억300만원을 수령하면 매매 차익 300만원, 이자소득 300만원이 발생하고 매매 차익이 비과세이므로, 이자소득 과표 금액은 300만원으로 줄어든다.
셋째 파생결합사채(ELB) 신탁 상품 투자다.
ELB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5000만원 예금자보호도 되지 않는다.
다만 판매하는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다.
기준금리가 장기적으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발생 만기가 긴 ELB가 유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코스피200,
삼성전자 보통주에 투자하며 연 4% 중반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수익에 대해 금융소득은 과세되나 일정 이상의 수익률 및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작아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선 상품 소개는 높은 안정성과 비과세 효과로 안전한 자산관리 전략을 펼칠 수 있는 포트폴리오다.
자산관리 세계에는 정답이 없지만 수익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장기적인 투자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오정훈 하나은행 영통금융센터 VIP PB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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