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싱크탱크’…경제·복지는 학자, 사회·문화는 관료·현장전문가가 주도 [V메이커스]

‘성장과 통합’ 34개분과 위원장·부위원장 분석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거시·조세·재정정책 수립
통상·소상공인·벤처 분야 정책도 경제학자들 다수

◆ 2025 대선 레이스, V메이커스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출범식에서 유종일 상임 공동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이 16일 출범했다.

그동안 파편적으로 알려졌던 성장과 통합의 지도부와 34개 분과 위원장들도 공개됐다.

인적 구성 및 역할을 보면 경제학자들이 성장 부분을 주도하고 관료 및 전문직 출신들이 비경제를 책임지는 ‘투트랙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전통적 인재풀(POOL)인 시민사회 관련 색채는 많이 약화됐고, 기획재정부를 중심으 로 하는 경제관료그룹도 많지 않았다.


16일 성장과 통합이 발표한 34개 분과의 위원장 및 부위원장 64명 이력을 살펴보면 서울대 경제학과를 필두로 한 경제학과 출신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성장과 통합의 상임공동대표인 유종일 전 KDI 국책정책대학원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다.

경제정책분과 공동위원장인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와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재정조세분과 공동위원장인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과 금융분과 위원장을 맡은 김광수 전 은행연합회장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구 전 실장과 김 전 회장만 이날 합류한 행정고시 출신 관료 중 유이한 현 기획재정부 출신의 정통 경제관료다.


산업자원에너지분과를 이끄는 김영수 중소기업정책개발원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재정조세분과 공동위원장)은 인하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공동대표 겸 통상분과위원장을 맡은 김양희 대구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세종대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 경제학과에서 석·박사를 했다.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위평량 경제사회연구원장은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서강대 경영학과)와 함께 소상공인중소벤처분과를 책임진다.


민주당 ‘기재부 해체론’ 속 산자부·국토부 출신 약진
비(非)기재부 출신들이 다수 포진한 것도 특징이다.

민주당은 기재부 업무 권한을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으로 박기영 전 산자부 2차관(서울대 국제경제학과)이 성장전략분과 부위원장으로, 김성진 전 산자부 지역경제국장(건국대 경제학과)이 산업자원에너지분과 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과감한 정부혁신을 통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 정부혁신분과 공동위원장도 산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을 지낸 박건수 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서울대 경영학과)이 이름을 올렸다.


김현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서울대 정치학과)은 K콘텐츠분과 공동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병권 전 국토교통부 도시실장(전남대 회계학과)은 균형발전분과 공동부위원장이다.


행정치안분과 공동위원장으로는 이인재 한국사회적자본연구소 대표(서울대 영어교육과)는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과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을 지냈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조현 전 외교부 차관은 외교분과를 책임진다.

그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한반도평화경제분과 위원장은 통일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이덕행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고려대 행정학과)가 맡는다.


인구·복지 정책도 서울대 출신 학자그룹···교육 전문가도 다수 포진
일자리·복지 정책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출신들이 다수 참여해 만든다.

일자리노동분과 공동위원장을 맡은 임서정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 복지정책분과 공동위원장인 양성일 전 보건복지부 1차관과 홍경준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그리고 전생애기본권분과 공동위원장인 정원오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있다.


인구구조 변화 등을 담당하는 인구미래분과는 위원장을 김정석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가, 부위원장을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가 맡았다.

두 사람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유종일 전 원장이 직접 위원장까지 겸임하는 교육분과는 공동부위원장이 3명이다.

홍창남 전 부산대 부총장(서울대 영어교육과), 성기선 가톨릭대 교직과 교수(서울대 국어교육과), 김한나 총신대 교직과 교수(경인교대 교육학과)가 참여했다.


정한중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동아대 법학)는 사법개혁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장재옥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중앙대 법학)는 대한체육회 이사 등을 지내 체육분과 공동부위원장을 맡았다.


과학·문화·체육·관광은 현장 친화적 인사 배치
과학·기술 등 분야에선 학자들이 다수 합류했다.

과학기술분과는 윤석진 전 KIST 원장이 위원장(연세대 전기공학과)을, 정대교 전 한국해양연구원 이사장(서울대 지질학과)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인공지능(AI) 분과는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서울대 컴퓨터공학과)이 위원장을,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고려대 화학공학과)가 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문화·체육·관광 등 분야에선 현장 경험이 풍부한 현장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했다.

이정현 전 전주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성균관대 경영학과)와 조기숙 이화여대 무용과 명예교수(이화여대 무용과)는 문화예술분과를 함께 책임진다.

이동연 한국종합예술대학 교수(중앙대 영어영문학과)는 K콘텐츠분과 공동위원장이다.


체육분과도 총4명이다.

강신성 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회장(연세대 행정대학원)과 윤영길 한국체육대학 교수(서울대 체육교육학과)가 공동위원장이다.

한남희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전남대 중문학과)가 공동 부위원장이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해당 전문가들도 다수 참여했다.

이재곤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경기대 관광경영학과)와 정란수 프로젝트 수 대표(한양대 관광학부)이 함께 위원장을 맡았다.

김바다 스마트관광협회 회장과 조영호 남해군관광문화재단 대표가 공동 부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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