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벗고 車 부품 기업 선언
전장 MLCC 매출 5년 새 5배
장덕현號, 기술 중심 전환 가속
2025년 전장 매출 2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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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고압 환경을 견디는 전장용 MLCC가 전기차 내부에 탑재된 구조를 형상화한 이미지. [사진 제공 = 삼성전기] |
삼성전기가 스마트폰 부품 강자를 넘어 전장 전문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장덕현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 취임 이후 내건 ‘미래 지향적 체질 개선’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는 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핵심 사업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서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조절하는 ‘댐’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가전 등에 쓰이던 MLCC의 포트폴리오를 줄이고 고온·고압·고신뢰성이 필수적인 전장 부문에 특화된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기가 “이제는 전장기업”이라고 공언할 수 있는 배경이다.
실제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다.
전장용 MLCC 매출은 2023년 7000억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약 97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약 5년간 전장용 MLCC 매출이 5배나 커진 것이다.
장 대표는 앞서 주주총회에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가 전장용 시장의 성장 동력”이라며 “2025년까지 전장 사업만으로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부산공장을 전장용 MLCC 전용 기지로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톈진 등에도 전장 생산설비를 구축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기 변화의 중심에는 장 대표의 ‘기술 드라이브’가 있다는 평가다.
장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와 비메모리 경험을 두루 갖춘 기술통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기 내부에서는 “장 대표 체제 이후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와 연구개발(R&D) 방향이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기는 전장뿐 아니라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과 카메라모듈 등 고부가가치 부품 사업 재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전장으로의 방향 전환은 시의적절했다고 본다”며 “미래차 시장이 커질수록 MLCC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삼성전기의 존재감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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