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격의 삼성 ◆
삼성이 대중국 비즈니스의 무게추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B2B(기업 간 거래)로 서서히 옮기고 있다.

중국 브랜드가 일반 소매 시장에서 급성장하자 이들을 상대로 제품을 공급하는 쪽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이다.


삼성의 중국 진출은 1992년 한중 수교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이라는 대규모 시장은 큰 매력이었다.

휴대전화는 1992년, TV는 1993년, 에어컨은 2000년 각각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고 시장 문을 두드렸다.

2000년대에는 삼성전자 갤럭시를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갤럭시 시리즈는 한때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만만치 않았다.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현지 브랜드들이 급성장했고 2023년 갤럭시 점유율은 1%대까지 하락했다.


생산기지로서 이점도 퇴색됐다.

중국 공장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08년 1894위안(약 36만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5690위안(약 110만원)까지 상승했다.


삼성이 B2B로 무게추를 옮기기 시작한 것은 2020년 안팎이다.


스마트폰·TV·소비자가전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로 옮기기 시작했다.

2018년 12월 톈진 휴대전화 공장, 2019년 9월 후이저우 휴대전화 공장을 각각 폐쇄했다.

2021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에서 LCD 사업을 철수했다.


이후 삼성그룹은 B2B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성장하면서 이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부품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물론 전자제어시스템에 필수적인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 파워IC, 차량용 이미지센서, 차량·사물 간 통신칩, 인포테인먼트용 시스템온칩(SoC)을 포함한 광범위한 반도체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수 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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