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총장, 창업지원 노력 결실
최근 4년간 창업 기업 20곳
지난해에만 4곳이 상장
 |
스타트업 테크플라자에서 강연하는 이광형 총장. [사진=KAIST] |
KAIST의 창업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벤처 대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광형 KAIST 총장의 창업 활성화 노력의 결실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광형 총장은 교수 재직 시절 ‘카이스트 벤처 창업의 대부’라고 불렸던 인물이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 신승우
네오위즈 창업자 등 그가 키워낸 제자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 사업가들로 자리매김하면서다.
이 총장은 총장 취임 이후 학교의 창업제도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창업 친화적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창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교원이 창업하는 데 필요한 심의와 승인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고, 학생 창업의 경우 창업 휴학 가능 기간을 기존 4학기에서 무기한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KAIST는 창업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도 제공한다.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 위해 자신들의 기술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게 중요한데, 학교는 창업기업을 대신해 시제품을 제작해주고 외부 전문가를 매칭해 제작비를 지원한다.
덕분에 평균 2년 걸리던 시제품 제작 기간이 6개월로 단축됐다.
KAIST의 이러한 노력은 이제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KAIST의 창업기업 수는 1914개, 총 자산규모 94조 원, 총 매출 규모는 36조 원에 달한다.
총고용 인원도 6만 명이 넘어 한국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 총장의 재임 기간 중 창업한 기업은 20개이며, 지난해 한 해에만
엔젤로보틱스,
토모큐브 등 바이오 및 로봇 분야 스타트업 4개사가 상장에 성공했다.
학교 측은 “주요 스타트업의 가치만 합산해도 약 10조 원이 넘는 창업 생태계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레인보우로보틱스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해 화제가 된 이 회사는 오준호 기계공학과 석좌교수가 창업한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2011년 설립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협동 로봇, 모바일 로봇, 사족보행 로봇 등을 개발해 시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5조 원이 넘는다.
이 총장은 “KAIST 구성원들이 창업을 통해 본인의 연구가 실현되는 것을 경험하며 보람을 느끼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한편, 이를 학교의 재정 자립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의 시스템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