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실적 발표 후 7% 내려
내년 영업익 전망치 35조→32조원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대다수 증권사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반대로 눈높이를 낮춘 증권사도 있다.
내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을 기록했다고 10월 2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조300억원, 5조753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며,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추정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18조370억원, 영업이익 6조7628억원 수준이다.
3분기 호실적 배경은 단연 고대역폭메모리(HBM)가 꼽힌다.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압도적인 글로벌 점유율을 바탕으로 확실한 고객사를 다수 확보한 상태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 ‘블랙웰’에도
SK하이닉스의 5세대(HBM3E) 칩이 압도적인 비율로 활용된다.
HBM뿐 아니라 기업용 솔리드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SK하이닉스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두자 증권가에서는 줄줄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미래에셋증권(26만→27만원), NH투자증권(23만→26만원), BNK투자증권(23만→25만원), 하나증권(22만→24만원), 유진투자증권(24만→28만원),
신영증권(23만→24만원),
흥국증권(25만→26만원),
유안타증권(22만→26만원), iM증권(18만1000→20만3000원), 교보증권(22만→26만원) 등이 일제히
SK하이닉스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9월
SK하이닉스에 대한 어두운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대폭 내린 모건스탠리마저도 “
SK하이닉스에 대한 우리의 평가가 단기적으로 틀렸다”며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올렸다.
그런데
SK하이닉스 실적발표 후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10월 25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26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내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3분기
SK하이닉스 실적이 추정치에 부합했지만, 출하량은 다소 저조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D램과 낸드 모두 당초 목표치 미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 들어 PC, 모바일 등 전통 수요처에서 수요 둔화가 심화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내년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35조원에서 32조원으로 낮춰 잡았다.
내년 반도체 업계 수요 성장은 기존 예상보다 둔화되는 반면, 공급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가격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가 내년 HBM 시장 주도권을 계속해서 쥘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업황 둔화 구간에서 오히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HBM 시장 주도권은 부각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HBM3E 8단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듯이 4분기부터 본격화되는 12단 시장에서도 독주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이익 성장세는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은 HBM3E 판매 비중이 내년 실적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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