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제로페이' 홍보비로 편성한 예산이 무려 100억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시장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7일 서울시가 공개적으로 사과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그동안 쓸데없는 제로페이로 죄송했다"며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내용.

그러나 '싫어요' 수가 '좋아요' 수를 웃돕니다.

댓글 반응도 부정적인 언급이 많습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 12월 서울시가 도입한 수수료 0% 간편결제 시스템.

▶ 인터뷰 : 김명옥 / 자영업자
- "카드 수수료도 안 들어가서, (제로페이 시범도입된) 처음부터 해서 5개월 했는데, 지금 딱 세 분이 하셨어요. 그 중에 한 분은 하시려고 노력은 했는데 안 돼서 일반 카드로 하셨거든요."

제로페이가 소비자 유인책으로 내세운 것은 '소득공제 40%'.

하지만 체크카드와의 소득공제 혜택 차이는 10%에 불과한 상황.

소득공제액은 최대 300만 원으로 제한되는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현금영수증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재은 / 회사원
- "굳이 제로페이를 쓰지 않아도 다른 페이 시스템이 간편해서, 쓸 필요를 못 느끼고 있어요."

▶ 인터뷰 : 조은비 / 회사원
- "상대적으로 다른 페이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아요."

올 1분기 제로페이 결제액은 총 13억6천만 원.

서울시가 올해 목표한 8조5천300억 원의 0.015%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올해 제로페이 예산으로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투입한 98억 원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

▶ 인터뷰(☎) : 이창현 / 서울특별시 제로페이총괄팀장
- "5월부터 서울시 공공시설 할인, 특히 편의점이 전국 오픈되었기 때문에 올해 말에 이르면 (사용액이)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 스탠딩 : 이예린 / 기자
- "제로페이가 사실상 사용자 '제로'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수십 억 국민 혈세가 낭비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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