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삼성전자 수뇌부가 지난 주말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긴급 전략회의를 열었습니다.
실적이 감소한데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보도에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일 화성사업장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진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미중 통상전쟁과 화웨이 사태, 실적 감소 등 여파로 어려움에 직면한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만큼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대책을 점검하고, 투자·채용 계획 등을 직접 챙겼습니다.

이 부회장은 무엇보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에 대해 차질 없는 집행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50년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울 때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며

"지난해 발표한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위해 133조원 투자 계획 집행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렇게 이 부회장이 긴급히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건 지난해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처음.

중국 경기 둔화로 메모리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마찰까지 겹쳐 경영 환경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D램값은 5개월 연속, 낸드플래시값은 6개월째 하락하며 삼성전자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

최근 방한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약 30분간 가진 비공개 미팅 자리에서도 글로벌 환경에서 기업의 역할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계뿐 아니라 삼성전자 내부에서조차 현재의 상황을 '위기경영' 수준으로 해석하고 있는만큼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판단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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