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첫 입국장 면세점이 내일(31일) 인천국제공항에 문을 엽니다.
여행객들의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기내 면세 업체들은 울상입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개장을 앞둔 입국장 면세점입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에 각각 에스엠과 엔타스가 매장을 열 예정입니다.

이번 입국장 면세점 도입으로 내국인이 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은 기존 3천 달러에서 3천600달러로 늘어나지만, 면세 한도는 기존 600달러로 같습니다.

판매 품목은 화장품, 향수, 주류, 잡화 등으로 면세율이 높은 담배와 검역이 필요한 과일이나 축산가공품은 제외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주류와 화장품 판매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합니다.

SM면세점의 경우 입국장 면세점에서만 올해 매출 300억 원에 흑자 경영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반면 기내면세점은 고객을 빼앗길 처지에 놓였습니다.

입국장면세점과 주력 품목이 겹치면서 고객 상당수가 이동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기내면세점 매출은 각각 1천540억 원, 903억 원 수준인데, 화장품과 주류 비중이 높습니다.

온라인 면세점으로 고객 이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입국장 면세점 도입으로 기내면세점의 매출 하락세는 가팔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입국장 면세점이 전체 면세업계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 인터뷰(☎) : 이지영 / NH투자증권 연구원
- "면세 한도 자체를 늘려주지 않는 상황에서 매장을 늘린 것이라서 전체적인 소비가 늘긴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항공사 전체 매출에서 기내면세점의 비중이 작다는 점에서 항공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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