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허가 취소로 코오롱그룹이 흔들리고 있는데요.
특히 이웅열 전 회장이 진두지휘할 만큼 애정을 쏟았던 제품이라 타격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웅열 / 전 코오롱그룹 회장(지난해 11월)
- "지금 아니면 새로운 도전에 용기를 내지 못 할 것 같아 떠납니다. 저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로 창업의 길을 가겠습니다."
지난해 11월 수장 자리에서 내려온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재계 30위권의 그룹 총수가 자진사퇴하고 창업 도전을 선언한 것에 대해 세간에선 '아름다운 퇴장'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소망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이 회장이 "나의 네 번째 자식", "내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했다"고 말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온 '인보사'가 허가취소, 형사고발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보사 2액이 허가 당시와 다른 세포임이 확인됐고, 제출 자료도 허위였다"며 품목허가 취소와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한 형사고발 방침을 밝혔습니다.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돼 상장 폐지, 나아가 고의적 분식회계에 따른 제재도 예상되는 상황.
코오롱그룹은 인보사 사태가 그룹 차원으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 고심 중이지만, 지주회사인 ㈜코오롱이 티슈진 지분 27%와 생명과학 지분 20%를 각각 보유한 최대주주인데다, 이 전 회장이 ㈜코오롱 지분 46%를 갖고 있어 운신의 폭이 넓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환자·소액주주의 손해배상과 기술수출 관련 해외 소송, 시민단체의 검찰 고발 등 각종 소송전도 그룹을 옥죌 것이란 전망.
코오롱의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던 인보사가 오히려 그룹을 겨냥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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