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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언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에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면서 ‘허니문 랠리’(정권 초 증시 강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증시 부양책 기대감에 지수가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21포인트(1.49%) 오른 2812.0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장중 2800선을 넘은 건 지난해 7월 19일(2802.68p)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4일 2.66% 상승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는 새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에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으로는 상법 개정안과 배당소득세 완화, 자사주 소각 제도화 등이 꼽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5일 윤석열 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던 상법 개정안을 재발의하면서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졌다.
이번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뿐 아니라 주주로 확대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주주총회 시 전자투표를 의무화하고 집중투표제를 활성화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는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상법 개정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은 지주회사와 금융사 등 주가의 재평가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함께 환율 하락이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향후 코스피 흐름이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민섭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을 바탕으로 코스피는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주가가 급등한 만큼 단기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선 이후 국내 증시가 대부분 상승 흐름을 보였던 만큼 이번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흥국증권이 발간한 ‘새정부 출범과 시장의 기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치러진 9번의 대선 전후 주식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대선 한 달 뒤 코스피는 평균 4.7% 상승했고, 1년 뒤에는 평균 15.4% 올랐다.
첫 1년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때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87년으로, 91%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첫 1년 수익률이 부진했던 경우는 이명박(-36.6%), 박근혜(-0.9%), 윤석열(-7.8%) 대통령 시기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증시 분위기는 우호적일 전망”이라며 “이전 정부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증권,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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