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 수급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약 11개월 만에 2800선을 돌파하며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4.24% 오른 2812.05에 마감했습니다.

대선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천억 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이후 증시 부양 의지를 밝히고 상법 개정안 재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저평가 종목들에 대한 재평가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지주사, 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주로 유입되는 모습도 뚜렷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한국 증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며 "상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과 정책 모멘텀이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정책 강도에 따라 지수 리레이팅도 가능한 구간에 진입했다"며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등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에 대한 관심을 제안했습니다.

원화 강세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로 하락하며 약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기대감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이번 주 주목할 변수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입니다.

물가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증시에 적지 않은 파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선반영된 우려에 비해 실제 물가 상승률이 높지 않다면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670~2820으로 제시했습니다.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는 한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선 한달 후 주가는 3~4% 올랐고, 1년 뒤에는 14~16% 상승했다"며 "대선 한달 후, 3개월 후, 12개월 후 코스피가 하락한 경우는 9번 가운데 3번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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