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5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1.9%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현지시간 3일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5월 소비자 물가는 전달 물가상승률 2.2%에서 0.3%포인트 둔화했고, 시장예측치(2.0%)보다 낮았습니다.

특히, 물가상승률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를 넘지 않은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입니다.

지난 2021년 중반 이후로는 두 번째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유로존은 지난 2022년 2월말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에 그해 10월 물가 상승률이 10.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적도 있습니다.

ECB 통화정책회의 하루 전 이같은 물가 지표가 발표되면서 ECB가 이 회의에서 예금금리를 2.00%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6월 이후 전망은 불확실합니다.

당장 7월 9일까지 EU의 대미 관세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고대로 모든 유럽산 제품에 50%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는 4일부터 발효되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50% 역시 다시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이에 ECB 일각에서는 무역 긴장과 국방비 증액 등 재정 지출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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