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사고 제로였는데…” 印尼 우리은행, 1천억원대 사기당했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서 사고
외부인에 의한 사기 발생
신용장 금액만 1078억 달해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사옥 <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서 1078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소다라은행이 거래 중인 인도네시아 기업의 사기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현지 중견 수출기업이 우리소다라은행에 제출한 수출대금 지급보증서 성격의 신용장에서 허위로 의심되는 내용이 발견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국외 점포와 해외 법인의 ‘글로벌 내부통제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산정 기준을 검토하던 중에 이상거래 징후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거래로 의심되는 신용장 금액은 총 7850만 달러로 한화로는 약 1078억원 규모다.

다만 실제 손실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글로벌그룹 관계자들을 인도네시아로 파견해 사고 내용을 파악했으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채권보전 등의 조치에 나선 상태다.

해당 업체는 대출 상환 재원과 일정을 제시하는 등 상환 의지가 확고하다는 입장을 은행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지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적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