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유예 틈타 조기선적
장기 물동량 개선은 ‘글쎄’

중국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2072.71포인트로 일주일 새 30.7% 급등했다.

특히 아시아에서 미주 서부항만과 동부항만으로 향하는 노선 운임이 각각 57.9%, 45.7% 급등했다.


지난달 미중 양국이 90일간 관세 인하에 합의하면서 이를 재고확보 기회로 활용하고자 하는 선적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선적 수요 활황을 맞아 선사들도 운임을 인상하고 나섰다.


아시아~미국 노선 운임이 급등하면서 2일 국내 해운주 주가가 일부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최대 해운사 HMM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9% 급등한 2만2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STX그린로지스(2.01%), KSS해운(0.72%)도 소폭 올랐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지면서 5월 30일 SCFI 발표 이후 유럽 해운주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세계 5위 컨테이너 선사인 독일 하팍로이드 주가는 이날 1.5% 내리면서 일주일 새 9.75% 급락했다.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29일과 30일 덴마크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전장인 28일까지 일주일 새 주가가 5.86% 내린 바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인 관세 유예는 물동량을 특정시기에 몰리게 할 뿐, 장기적인 물동량 전망이 개선되려면 자유무역 기조가 회복돼야 하는데 이는 미 정부의 일관된 대중 압박을 볼 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는 미국 관세발 물동량 위축 우려가 존재하고 컨테이너선 발주가 지속되면서 공급 증가 압력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만큼 업황을 감안하면 HMM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HMM은 연내 자사주 매입에 약 1조9700억원을 사용할 예정으로 자사주 매입 개시 시 주가는 강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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