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수수료·플랫폼·투자운용 등 ‘비이자수익’ 성장세
토뱅, 대출잔액 늘려 이자이익↑…플랫폼 경쟁력 박차
케이뱅크, 수익·건전성 개선에도 업비트 리스크에 발목

인뱅 3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의 올해 첫 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역대급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운 가운데 케이뱅크는 홀로 역성장세를 보여, 이들의 희비를 가른 요인에 이목이 쏠린다.


2일 인뱅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인뱅 3사의 실적을 가른 최대 요인으로 ‘이자이익’이 꼽힌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비이자수익과 이자수익을 키우며 실적 성장세에 속도를 붙인 동안 케이뱅크는 수신 잔액이 늘며 이자 비용이 상승했다.


각 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3.6% 증가한 1374억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이자수익은 502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058억원)보다 0.6% 소폭 줄었지만, 비이자수익의 두드러지는 성장세로 리스크를 상쇄했다.


비이자수익은 대출 등 여·수신 상품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제외한 나머지 수익이다.

수수료, 외환·파생상품, 유가증권 운용, 자회사 배당, 디지털 플랫폼으로 얻는 수익이 이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비이자수익은 2818억원으로, 작년 1분기(2120억원)보다 32.9% 증가했다.

수수료·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전략이 유효했단 평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서비스인 ‘AI 검색’ ‘AI 금융계산기’ 등을 선보이는 등 수익모델 다변화 및 플랫폼 경쟁력 강화, 비이자수익 증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인뱅 3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토스뱅크는 올 1분기 순이익 187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148억원)보다 26.2% 늘었으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토스뱅크는 기준금리 인하 속에서도 대출 잔액을 늘리며 이자이익을 키웠다.

토스뱅크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20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759억원) 대비 약 16.3% 늘었다.


토스뱅크의 향후 청사진 역시 ‘플랫폼 강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토스뱅크는 향후 3~5년간 ‘영시니어, 액티브시니어’를 정조준한 라이프케어 서비스 도입으로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한단 목표다.


이외 ▲기업고객 확대 ▲외화 경쟁력 제고 ▲글로벌 진출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재무건전성 개선, 업계 영향력 확대 등에 전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케이뱅크는 홀로 역성장해 대조를 이뤘다.

케이뱅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07억원보다 68.2% 쪼그라들었다.


1분기 케이뱅크의 전세대출 잔액은 전년보다 약 37% 불어났고 비이자이익도 전년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매각하며 건전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실 성장에 미흡했던 배경으로 케이뱅크가 실명계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율이 지목된다.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 시행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원화 예치금 이용료율이 지난해 7월 연 0.1%에서 2.1%로 오르면서, 실명계좌 제휴 은행인 케이뱅크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이 실적 부진을 키웠단 분석이다.

케이뱅크의 1분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0% 줄어들었다.


케이뱅크는 올해 AI와 클라우드 투자를 지난해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미래경쟁력을 제고해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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