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5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1.3% 감소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5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자동차 수출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뒷걸음쳤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1일) 이 같은 내용의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5월 수출액은 572억7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3% 감소했습니다.

월간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를 포함해 컴퓨터와 ▲무선통신기기 ▲선박 ▲바이오헬스 등 5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3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2% 증가해,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스마트폰 수출이 30.0% 증가하는 등 호실적으로 보인 가운데, 전체적으로 3.9% 증가한 13억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포함한 컴퓨터 품목 수출은 2.3% 증가한 11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바이오헬스 수출액도 바이오 의약품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14억달러로 4.5% 늘어났습니다.

선박 수출도 4.3% 증가한 22억달러를 나타났습니다.

반면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 10개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습니다.

자동차 수출은 62억달러로 4.4% 감소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관세'와 현대차그룹의 조지아 신공장의 가동 확대 영향으로 미국 수출이 32% 급감했습니다.

다만 유럽연합(EU)로의 전기차 수출이 37.6% 증가해 미국 시장 수출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해 4개월 연속으로 60억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유지했습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각각 36억달러, 32억달러로 각각 20.9%·20.8% 감소했습니다.

산업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저유가 기조에 따라 품목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5월 수입액은 503억3천만달러로 작년 대비 5.3% 감소했습니다.

국제유가 하락 장기화 속에서 에너지 수입은 원유(-14.0%), 가스(-0.3%) 수입 감소로 작년보다 12.8% 감소한 102억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에너지 외 상품 수입은 3.2% 감소한 402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5월 무역수지는 69억4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습니다.

무역수지는 올해 1월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23년 6월 이후 계속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반도체·선박 등 주력 수출 품목과 농수산식품·화장품 등 K-소비재의 수출 호실적으로 감소율은 -1%대로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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