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서랜든. 사진| 수잔 서랜든 SNS
아카데미 수상 배우 수잔 서랜든(78)을 비롯해 연예계, 언론계 인사들이 영국 방송사 BBC에 가자 지구 관련 다큐멘터리 방영을 촉구했다.


12일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수잔 서랜든, 영화 감독 마이크 리 등 600여 명의 저명 인사가BBC에 연기된 다큐멘터리 ‘가자: 총격 속의 의료진’(Gaza: Medics Under Fire) 방영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공개 서한에는 “팔레스타인 목소리에 대한 검열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것은 편집적 신중함이 아니라 정치적 탄압”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이들은 “BBC는 일정도, 투명성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런 결정은 우리 언론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을 체계적으로 평가절하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며 “어떤 뉴스 조직도 밀실에서 ‘누가 말할 자격이 있는지’ 조용히 결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작사 베이스먼트 필름스(Basement Films)는 이 공개 서한을 통해 “언제 의료진의 이야기가 세상에 나올지 알려줄 확정된 방영일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에미상과 피버디상을 수상한 벤 드 피어, 카림 샤, 라미타 나바이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당초 지난 1월 방영 예정이었으나 여러차례 사실 확인과 엄격한 편집 검토 등을 거쳤음에도 현재 방영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해당 서한에는 수잔 서랜던을 비롯해 ‘콜 더 미드와이프’의 미리엄 마골리스, 영화 ‘패니 라이 딜리버’의 맥신 피크, ‘마더 테레사의 편지’의 줄리엣 스티븐슨, 코미디언 프랭키 보일, 알렉세이 세일을 비롯해 다수의 언론인, 영화인, 미디어 관계자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 논란은 BBC의 가자지구 보도에 대한 비판이 높아진 가운데 불거졌다.

지난 2월 BBC는 가자지구 관련 다큐멘터리 ‘가자: 전쟁터에서 살아남기’(Gaza: How to Survive a Warzone) 속 10대 내레이터가 하마스 간부의 아들로 드러나자 해당 다큐멘터리를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내렸다.

이후 BBC 측은 “제작 과정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며 검토에 착수했다.


수잔 서랜든은 팀 로빈슨이 연출한 ‘데드 맨 워킹’으로 1996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델마와 루이스’, ‘의뢰인’ , ‘스텝맘’, ‘록키 호러 픽쳐 쇼’, ‘작은 아씨들’, ‘마법에 걸린 사랑’, ‘블루 비틀’ 등에 출연하며 전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수잔 서랜든은 가자 지구와 관련해 여러차례 목소리를 내며 관심을 표명해왔다.

지난 3월 미국 트럼프 정부가 가자 전쟁 관련 반전 시위를 이끌던 학생을 체포, 구금하자 “대량 학살에 대해 어느 편이든 간에, 언론의 자유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권리다.

그리고 이번 일은 이 나라의 역사와 자유에 있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비판의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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