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일본 야쿠시마에 전기버스 공급…환경·기술·지역사회 공존 실현

현대자동차가 '바다 위의 알프스'로 불리는 일본 야쿠시마의 무공해 섬 전환에 기여하며 새로운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모델 구축에 나섰습니다.

현대차는 21일 야쿠시마 이와사키호텔에서 이와사키그룹과 '일렉시티 타운 전달식'을 열고, 무공해 전기버스 일렉시티 타운 5대를 이와사키그룹이 운영하는 타네가시마·야쿠시마 교통에 공급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 장재훈 부회장,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장,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대표이사 사장, 아라키 코우지 야쿠시마 정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장 부회장은 "야쿠시마 같은 특별한 환경이야말로 모빌리티 솔루션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며 "환경과 기술, 지역 사회가 공존하는 모델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와사키 요시타로 사장은 "일렉시티 타운을 지역 교통의 새로운 표준으로 삼아 환경 보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양립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야쿠시마는 '바다 위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세계적 친환경 관광지로, 일본 정부는 이곳을 '제로 에미션 아일랜드'로 만들기 위해 섬 내 차량을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일렉시티 타운의 공급을 통해 이 같은 탈탄소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 지역 내 전력 자립 및 경제 순환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렉시티 타운에는 비상 상황 시 가정이나 시설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V2H 기능이 탑재됐으며, 이를 활용해 블랙아웃 시 대피소나 의료시설 등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야쿠시마 시와 '포괄적 연계협정'을 체결했습니다.

9m급 중형 전기버스인 일렉시티 타운은 145kWh 배터리, 최고출력 160kW의 고효율 모터를 탑재했고, 경사로와 곡선이 많은 산악 지형에 최적화된 제어장치를 갖췄습니다.

이 차량은 6월부터 야쿠시마 공항, 미야노우라 항구, 시라타니운스이쿄 협곡 등을 잇는 주요 노선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야쿠시마에서 전동화 버스를 운행하게 된 건 큰 의미"라며 "탄소 저감에 보탬이 되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