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일주일 만에 90일 유예
중국 제외 57개 무역 상대국
중국은 125%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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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관세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9일(현지 시각)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부과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0시1분 상호관세가 발효된지 약 13시간만의 조치다.
다만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인상됐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중국은 세계 시장을 무시해 왔다”며 “이에 나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125%로 올리는 조치를 즉시 발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까운 미래에 언젠가는, 중국도 미국 및 다른 국가들을 착취하는 시대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미 보복에 나서지 않은 나라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는 90일간 유예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로 75개국 이상이 무역, 무역 장벽, 관세, 환율조작, 비관세 장벽 등의 주제에 대한 해법을 협상하기 위해 미국 대표에게 전화한 사실과 이들 국가는 어떤 방식으로도 미국에 보복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나는 90일간의 유예 및 이 기간 10%로 상호관세의 인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따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관세율은 기존 25%에서 10%로 일단 조정됐다.
다만 이미 시행 중인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 25%는 그대로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상호관세를 유예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약간 겁을 먹었다”고 답했다.
이어 ‘국채 시장의 반응 때문에 관세를 유예했냐’는 질문엔 “국채 시장을 보고 있었다.
국채 시장은 매우 까다롭다”며 “내가 어젯밤에 보니까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한 직후 주식시장은 급등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꽤 침울했던 금융시장이 이날 반등했다”면서 “그건 꽤 큰 변화다.
내가 생각하는 단어는 유연성이다.
유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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