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일본의 '은행주 랠리'에서 소외됐던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계엄 선포 사태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확대된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소폭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다.


시장에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공매도 전면 재개가 은행주 반등에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KB금융은 5.28% 상승했다.

연초부터 지난 10일까지의 주가 하락분을 2주 만에 대부분 회복한 셈이다.

신한지주는 같은 기간 8%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국내 은행주의 회복세는 유럽과 일본 은행주의 상승폭에 못 미친다.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저평가 매력 등이 유럽 은행주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은 올해 들어 지난 21일(현지시간)까지 44.25%, 프랑스 BNP파리바와 독일 도이체방크는 각각 34.62%와 33.89%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31일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면 은행주 주가 하락을 가속화한 외국인 이탈이 잦아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계엄령 선포 사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KB금융 9000억원어치, 신한지주 5000억원어치, 하나금융지주 2000억원어치 등 4대 금융지주사를 대거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은행주 순매수 전환을 기대했지만 아직은 징후가 없다"며 "과거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사례가 많았기에 매수세 유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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