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국내 주류시장에서 막걸리의 존재감이 약해지면서 탁주 업체들의 실적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K-막걸리를 해외에 수출해 내수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인데요.
구민정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펜데믹 기간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홈술'과 '저도주' 열풍에 힘입어 상승가도를 달리던 막걸리의 인기가 최근 고꾸라졌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홈술 수요가 급감했고, 남은 수요마저 위스키와 하이볼 등 다른 주종으로 분산됐기 때문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막걸리와 동동주를 포함한 국내 탁주 소매점 매출은 2020년 6천95억원에서 2023년 5천754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주요 탁주 업체들의 실적 역시 곤두박질쳤습니다.
국순당은 지난해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겨우 흑자로 돌아섰던 2020년 이후 4년 만에 또다시 적자 전환했습니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4% 감소한 688억원에 그쳤습니다.
업계 2위인 지평막걸리 역시 지난 2023년 영업이익이 40% 감소한 바 있습니다.
이에 탁주업계는 K-막걸리의 해외 수출을 통해 국내서 직면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지평주조는 지난해 개발한 수출 전용 막걸리 '지평 프레시'로 호주 시장에 첫발을 들였습니다.
지평주조의 이번 호주 진출은 중국과 대만, 캐나다, 미국 등에 이어 일곱 번째 글로벌 시장 진출로, 올해 안으로 수출국을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현재 60여 개 국가로 수출을 진행 중인 국순당은 과일 맛을 입힌 플레이버 막걸리 등 적극적인 현지화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업계 내에서 홀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던 서울장수 역시 현재 수출 중인 30여 개 국가에 더해 올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막걸리 수출량은 2022년까지 증가하다 2023년 감소한 이후 지난해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을 확대하는 막걸리가 'K-주류'의 대표주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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