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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강판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동국제강그룹 산하 동국씨엠 부산공장 전경. 동국홀딩스 |
동국제강그룹 냉연도금·컬러강판 전문회사
동국씨엠(대표이사 박상훈)이 지난 1월
아주스틸 인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8월 '
아주스틸(주) 지분인수 관련 기본계약 체결' 이사회 의결 후 반년 만이다.
동국씨엠은
아주스틸 인수를 통해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규모 컬러강판 회사로 자리매김한다.
동국씨엠은 분할 후 첫 인수·합병(M&A)을 '컬러강판' 분야로 결정하며 럭스틸(Luxteel)·앱스틸(Appsteel)로 대표되는 컬러강판 사업에서의 성장 의지를 표명했다.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도금·컬러강판 프리미엄화를 주도하는 나라다.
국내는
동국씨엠·세아씨엠·
KG스틸 등이 생산한다.
각 업체 모두 강판에 디자인과 기술을 접목해 색과 기능을 부여함으로 강점을 가질 것으로 판단해 수년간 투자를 거쳐 '소품종 다량 생산' 위주 양산형 철강사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 프리미엄 철강사로 성장하고 있다.
동국씨엠은 컬러강판 내수 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했으며, 동종 업계와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 실현 기반을 마련하고, 핵심 사업에서 시너지를 얻고자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를 통해
동국씨엠은 중장기 전략 'DK컬러 비전 2030' 달성에 가까워진다.
기업 결합으로
동국씨엠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은 29.7%에서 34.4%까지 늘어나며, 양강 체제였던 시장에서 주도적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최근 3년간 수출에 주력하며 소폭 감소했던 내수 시장 점유율도 다시 1위로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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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회장 |
동국씨엠은
아주스틸 인수로 △생산 원가 절감 △원·부재료 통합 구매를 통한 구매력 강화 △가용 자금을 활용한 재무 안정화 △폴란드·멕시코 등 수출 기회 확장 △방화문·엘리베이터 도어 등 컬러강판 B2C 사업 역량 강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국씨엠은 향후 일정 기간은 재무 안정화에 집중하고, 이후 양사 간 사업 재편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직원 100% 고용 승계를 통해 사업 안정성을 유지한 채로, 철강본원사업(B2B)과 B2C사업을 분리해 전문화하고 부산·김천·구미공장 등 거점별 역할을 명확히 해 운영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주스틸은 지난 1월 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1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한 이현식 사내이사를
아주스틸 대표이사로 뽑았다.
아주스틸은 이현식 사장이
동국제강 미국법인장·
동국씨엠 영업실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및 영업전략 수립 역량을 입증했고, PMI추진 단장으로 전략적 조율과 통합관리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아주스틸의 지속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동국씨엠은
아주스틸과의 결합으로 트럼프 2.0 시대 통상 대응 역량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동국씨엠은 지난 2월 중국산 컬러강판·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결정하고, 동종 업계와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국씨엠은 저가형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의 무분별한 국내 유입으로 △프리미엄화·차별화에 노력하는 국내 업체 발전을 저해하며 △내수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기준 미달 제품으로 국민 주거 안전을 위협하는 점을 우려해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국내 최대 생산자로 동종 업체와 힘을 합쳐 제소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동국씨엠은 늦어도 상반기부터 반덤핑(AD) 제소 실효적 규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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