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늙고 싶다"…'저속노화' 트렌드 확산에 유통업계 '분주'

【 앵커멘트 】
건강한 식단을 통해 천천히 나이 드는 것을 뜻하는 '저속노화' 열풍이 뜨겁습니다.
유통업계도 저속노화 트렌드에 맞춰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나섰는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기대 수명이 늘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천천히 나이 드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신체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저속노화'가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쌀밥이나 밀가루 등 정제 탄수화물 대신 잡곡과 통곡물, 식이섬유와 단백질 위주로 섭취해 노화를 방지하는 방식입니다.

최근 이러한 저속노화 식단이 대중적 트렌드로 자리 잡자, 유통업계도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저속노화 열풍을 주도한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교수와 손잡고 간편식 5종을 출시했습니다.

▶ 스탠딩 : 구민정 / 기자
- "렌틸콩 유부초밥과 닭가슴살 샌드위치 등 이제 편의점에서도 저속노화 식단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반 상품보다 나트륨 함량을 50% 이상 줄이고 통곡물을 적극 활용해 열량을 낮췄습니다.

GS25와 CU에서도 지난해부터 잡곡과 닭가슴살 매출이 상승하는 등 편의점에서도 대충 끼니를 때우지 않고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빵업계 역시 저속노화 트렌드에 탑승하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을 론칭했습니다.

식감이 거칠고 딱딱한 기존 곡물빵의 단점을 보완, 촉촉함이 장기간 유지되도록 해 통곡물을 활용한 건강빵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 인터뷰 : 김연정 / 파리바게뜨 마케팅본부장
- "(파란라벨은) 고단백·저당·고식이섬유로 기존 빵보다 영양학적으로 훨씬 건강한데 맛도 있으니…몸과 마음이 같이 건강해지는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배달업계 역시 저속노화의 유행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 장보기 서비스 B마트의 지난달 '건강·식단관리' 카테고리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으며, 요기요의 작년 샐러드의 주문 비중은 2022년보다 약 55.6% 증가했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는 최근 6개월간 새로 만들어진 '샐러드 모임'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100세 시대를 앞둔 우리 사회의 저속노화 열풍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tk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