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 집중취재 시간에는 어제 출범한 국내 첫 대체거래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복수거래소 시대가 열리면서 여러가지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 나와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우연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대체거래소가 출범한지 이제 하루가 지났습니다.
길었던 기다림 끝에 대한민국도 복수거래소의 시대가 열린 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어제(4일) 개최식을 열고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습니다.
한국 증권시장은 지난 1956년 2월 11일에 대한증권거래소가 설립 등기되고,
이후 같은 해 3월 3일에 서울증권시장이 열리면서 시작됐는데요.
이번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으로 무려 68년만에 복수거래소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사실 복수거래소(ATS) 제도 자체는 지난 2013년에 도입됐지만, 실제 시행까지는 12년이 걸렸는데요.
넥스트레이드 김학수 대표는 오랜 기다림 끝에 출범하는 대체거래소를 통해 신속한 거래 체계를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학수 / 넥스트레이드 대표
- "국내외 투자자를 비롯한 자본시장 참여자 모두가 넥스트레이드를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구성하고 더 멀리 뛸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되고자 합니다. 투자자에게는 더 좋은 환경과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안정적이고 신속한 거래 체계를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 앵커멘트 】
한국 증권사에 길이 남을 순간을 함께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단일 거래소 체제와는 당연히 많은 것들이 바뀔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 기자 】
가장 큰 변화는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에도 주식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기존 거래시간은 08시 30분부터 15시 30분까지였는데요.
하지만 넥스트레이드가 프리마켓과 애프터 마켓을 가동하면서 거래 시간은 총 12시간으로 늘었습니다.
또 중간가호가와 스톱지정가호가라는 새로운 호가 방식이 도입되는데요.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도호가와 최우선 매수호가의 평균 가격으로 정해집니다.
또 스톱지정가 호가는 시장가가 투자자가 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투자자가 미리 지정한 가격으로 주문을 내놓는 방식입니다.
다만 이와 같은 변화에도 투자자들은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는 없는데요.
기존의 홈트레이딩시스(HTS) 그리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주문을 낼 경우, 호가창에 KRX와 NXT가 함께 표시되기 때문에 기존의 시스템에서 그대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거래시간 증가로 글로벌 이슈를 더욱 신속하게 반영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튿날인 오늘 시장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 기자 】
프리마켓의 경우 어제 개최식을 진행했기 때문에 실제 개장은 오늘(5일)이 처음이었습니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오늘 프리마켓의 거래량은 약 35만주, 거래대금은 62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코스닥 상장주인
동국제약이 프리마켓 초반 전일대비 6%대 강세를 보였는데요.
다만 정규장이 시작되면서 양쪽 시장에서 상승률이 1%대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복수거래소 체계로 거래시간 자체는 늘었지만 아직은 거래소 간의 분위기가 단절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 앵커멘트 】
현재 대체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수가 불과 10개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 차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다만 종목수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라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넥스트레이드는 현재 5개의 코스피 종목과 5개의 코스닥 종목의 거래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오는 16일까지 현재의 10개 종목으로 진행되지만, 이달 말이 되면 총 800개의 종목이 상장될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총 네 단계에 걸쳐서 380개의 코스피 종목과 420개의 코스닥 종목 거래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하는 증권사도 늘어납니다.
출범 당일인 어제 대체거래소에 참여한 곳은 총 28개사였는데요.
14개사가 정규시장과 프리·애프터마켓에 모두 참여했고, 다른 14개사는 프리·애프터마켓에 우선 참여하고 추후 정규시장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오는 9월부터는 증권사 4곳이 추가로 참여한다는 방침입니다.
【 앵커멘트 】
복수거래소 제도의 연착륙 여부를 가늠하기에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큰 거래환경 변화로 기대되는 점도 물론 있겠지만, 우려되는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당국은 거래소간의 경쟁을 통해 자본시장 선진화를 이룬다는 계획입니다.
실제로 넥스트레이드는 투자자들의 이익 증진을 위해 한국거래소 대비 최대 40% 저렴한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거래소별 경쟁을 촉진해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의 이익 증진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증권사들이 최선집행의무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선집행의무란 증권사들이 투자자의 주문을 최선의 거래조건을 제공하는 시장으로 배분해야 하는 의무를 말하는데,
투자자의 주문이 특정시장에 집중되도록 주문 지시를 유도하면 안 됩니다.
이때문에 한국거래소와 같이 대중적인 거래소로 완전히 정착하기 전까지는, 제도적 개선이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증권사와 종목이 늘어날 예정인 만큼 관련 제도 정비는 당연히 필요할것으로 보이는데요.
당국의 관리 계획은 어떨까요?
【 기자 】
네 금융당국은 통합적인 시장관리와 감독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우선 가격변동폭과 시장안정 장치·시장감시·청산 결제 등을 한국거래소와 동일하게 진행합니다.
이에따라 주식 가격 급락에 반응해 매매를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넥스트레이드에도 적용됩니다.
그리고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한 시세로 1분간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의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 제도 역시 함께 적용됩니다.
또 공매도의 경우에는 정규장에만 허용되며, 프리와 애프터 마켓에서는 금지됩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68년만에 열린 복수거래소의 시대에 대해 짚어드렸는데요.
국내 증시의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김우연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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