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곡창지대에 한국 일꾼이 뜬다”…우크라 농업재건 투입되는 K트랙터

대동, 트랙터 수출 개시
향후 3년간 300억 어치 공급

대동 트랙터 HX1400모델
미래농업 리딩기업 대동(공동대표 김준식·원유현)이 업계 최초로 우크라이나 농기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대동은 지난해 11월 현지 농기계 수입 총판 A사와 3년간 300억원 규모 트랙터를 공급하는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대동은 중대형 모델인 PX/HX 트랙터 20대를 선적할 예정이며, 단계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키이우경제대학(KSE)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농업 부문 피해액은 800억달러(약 117조원)에 달한다.

그중 농기계 손실액은 58억달러(약 9조원)로 추정된다.

실제 현지 트랙터 시장도 감소해 2021년 연 3만대 규모였던 게 2022년에는 1만6600대로 반 토막이 났다.


대동 관계자는 “비옥한 토양과 양호한 물류 조건 덕분에 우크라이나 농업은 여전히 성장 유망 산업으로 전망된다”며 “재건이 본격 시작되면 트랙터 시장 규모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동은 우크라이나 농기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23년부터 농업 재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10월 현지 시장에 테스트용 100~140마력대 트랙터 10대를 사전 공급했으며, 대동 엔지니어가 현지에서 서비스 기술 교육까지 완료했다.

대동 관계자는 “자사 트랙터가 품질과 서비스 측면에서 우크라이나 현지 농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동은 이번 첫 출하를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해 농업 재건에 적극 참여하며, 현지 청년농민 역량 강화 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경로로 현지 시장 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트랙터 출하식 참석차 지난 15일 한국을 방문한 올렉산더 데니센코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의원은 “지난해 사전 공급받은 트랙터를 통해 대동의 우수한 기술력을 확인했으며, 우크라이나의 더 많은 농업인이 대동의 트랙터를 사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첫 출하가 농업 재건과 발전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순 대동 부사장은 “우크라이나 농업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중장기적으로 현지 농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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