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기 보라매병원 교수, 이상협 서울대병원 교수, 장재영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 장영 순천향서울병원 교수(왼쪽부터)가 지난 9일 우루사 최신지견 웹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대웅제약


'국민 간장약' 우루사 주성분의 의학적 효능이 또 입증됐다.

대웅제약은 우루사의 주성분인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에 대해 임상 연구를 지속해 코로나19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효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9일 '우루사 최신지견' 세 번째 개정판 발간을 기념한 온라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개정판에는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에 등재된 위 절제 위암 환자의 담석 예방 효과와 코로나19 예방 효과, 만성 간질환 환자의 임상 4상 결과 등 UDCA의 기전과 다양한 글로벌 연구 결과가 집대성됐다.


우루사는 UDCA를 핵심 성분으로 하는 간 기능 개선제다.

1961년 출시 초기에는 특유의 쓴맛 탓에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1974년 연질캡슐 제형으로 복용 편의성을 높이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우루사는 2021년 886억원, 2022년 942억원, 2023년 92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15억원으로 연간 1000억원 돌파를 넘보고 있다.




세계 의학계는 UDCA가 치료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백양현·문상이 동아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손민국 동아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UDCA가 만성 간질환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20%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도 UDCA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33% 적었다.

UDCA 복용량이 늘어날수록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줄어든다는 결과도 확인됐다.


이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UDCA와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도 진행의 연관성을 확인한 두 번째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다.

앞서 지난해 8월 김종승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도 1000만명 코호트 연구를 통해 UDCA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증 악화 위험도를 최대 79% 낮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UDCA를 최소 5일간 1일 300㎎ 이상 복용한 환자군에서 코로나19 감염 건수가 최대 29% 낮았다.


UDCA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처음으로 소개된 건 2022년 1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를 통해서다.

UDCA는 담즙산 수용체인 '파네소이드X 수용체(FXR)' 발현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한다.

FXR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로 침투하는 통로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의 발현에 관여한다.

UDCA를 섭취하면 FXR이 억제되고, 그 결과 ACE2 발현도 줄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오는 길이 차단되는 형태로 작동한다.


UDCA는 위 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들에게 생기기 쉬운 담석 형성을 예방해주는 효과도 입증했다.

2019년 우루사정 300㎎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 절제술을 시행한 위암 환자에서의 담석 예방'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 내용은 2022년 '한국 위암 진료 가이드라인'에 반영돼 치료 옵션으로 권고되기도 했다.


간 기능 개선제로서 본연의 효과를 입증하는 근거들도 보완되고 있다.

만성 간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4상 연구에서 우루사는 간 질환의 주요 평가 지표인 간 효소 수치(ALT)와 혈청 섬유화 표지자 수치를 모두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제약사들도 우루사의 독주를 막기 위한 비타민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동아제약은 최근 UDCA 1일 최대 함량 60㎎을 함유한 피로회복제 '가네트액'을 출시했다.


종근당도 동일한 함량의 UDCA에 더해 타우린, 메티오닌 등 간 기능 저하로 인한 육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고함량 활성비타민 '벤포벨 에스'를 판매하고 있다.



UDCA(우르소데옥시콜산)
웅담(곰 쓸개)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수용성 담즙산의 일종이다.

현재 의약품으로 사용하는 UDCA 성분은 화학적 합성법으로 생산한다.

담즙 분비를 촉진해 간에 쌓인 독소나 노폐물 배출을 돕고 간 기능을 개선한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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