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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3%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쯔엉미란 반팃팟홀딩스 회장. [사진 = 연합뉴스] |
베트남에서 초대형 금융사기를 벌인 재벌이 사형을 면하기 위해 현금 구하기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BBC는 쯔엉미란 반팃팟홀딩스 회장이 처형을 피하기 위해 90억 달러(12조6000억원)를 모으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란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에 걸쳐 계열사인 사이공상업은행(SCB)에서 304조동(약 16조72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란 회장은 페이퍼컴퍼니 1000곳을 이용해 2500회에 걸쳐 허위 대출을 신청한 뒤 호화 생활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란 회장의 횡령액은 베트남의 202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4000억 달러의 3%가 넘는다.
이에 동남아시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횡령 범죄로 기록됐다.
란 회장은 지난 4월 1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란 회장은 감형을 위해 돈을 구하고 있다.
베트남 형법상 횡령 뇌물 수수로 사형을 선고받은 자가 재산의 4분의 3 이상을 국가에 반환하고 당국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면 사형을 종신형으로 낮출 수 있다.
란 회장이 228조동을 낸다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셈이다.
BBC는 “베트남 사법당국은 란 회장의 다양한 자산을 파악해 동결했다”면서 “90억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연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란 회장의 자산은 대다수가 부동산과 주식·지분 형태라 청산하는 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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