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이 대중 수출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인공지능, AI 개발을 위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 HBM의 수출을 통제하기로 한 건데요.
HBM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도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미국이 한국 등 다른 나라들이 중국에 차세대 메모리인 HBM을 수출하는 것을 제재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이 현지시간으로 2일 중국의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 것.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메모리 반도체로, 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합니다.

미 상무부는 이번 수출통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을 적용했습니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기술이 사용됐다면 수출통제를 준수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전세계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은 미국의 원천 기술 의존도가 높아 SK와 삼성도 이번 수출통제를 적용받게 됩니다.

이번 조치로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오늘 오전 우리 정부는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SK하이닉스는 HBM을 대부분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일부 사양이 낮은 HBM을 중국에 수출하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작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향후 미국 규정이 허용하는 수출 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입니다.

업계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노근창 / 현대차증권 연구원
- "(이번 수출통제는) 별로 영향 없을 것 같아요. 로직칩에 붙어 있는 제품은 영향이 없다고 해서 거의 영향 없다고 보시면 돼요. 정부 발표가 맞습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미국이 이번에 함께 발표한 반도체 장비 추가 수출 통제 역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산업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과 "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양국 기업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협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31일부터 미국의 대중 HBM 수출통제가 적용되는 가운데, 정부와 국내 기업들의 전략적 인 대응이 필요해보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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