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밸류업 바람에 힘입어 주주환원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현대자동차가 약 1조 원을 들여 자사주 466만 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이는 총발행 주식의 약 1.7%에 해당하는 규모로, 현대차는 이 중 약 7천억 원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나머지 3천억 원은 주식기준 보상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로 꼽힙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고, 이렇게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발행 주식 수 감소로 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대차는 자사주 매입후 소각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서, 주주환원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준영 /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제대로 된 주주환원을 위해서는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사주를 매입하면 그만큼의 유통량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이 줄어 주가가 오를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매입된 자사주는 향후 시장에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소각되지 않은) 자사주는 향후에 경영권과 관련해 활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 삼성전자는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연말까지 3조 원 상당을 소각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밝혔고, 이 소식에 주가가 단기에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LG그룹의 지주사와 LG생활건강 역시 각각 5천억 원, 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수년 내로 소각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올들어 이미 4차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반복해온 셀트리온도 1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을 공시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 속에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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