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차량이 카트 들이받아 사망
사고 일으킨 여성 징역 25년형 선고받아
지난해 4월 결혼식 당일 저녁.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해변에서 신부 사만다 밀러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신랑 아리크 허친슨과 함께 골프 카트를 타며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신부는 밤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고, 신랑은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그리고 사고가 일어났다.
기절했던 신랑은 병원에서 정신을 차렸고, 신부가 사망한 사실을 전해 들은 뒤 오열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찰스턴 카운티 법원은 술을 마신 뒤 차에 타서 제한 속도의 두 배가 넘는 속도로 운전하다 신혼부부가 탄 골프 카트를 들이받은 여성에게 징역 25년형을 선고했다.
음주운전 사고를 낸 제이미 리 코모로스키는 법원 선고 전 살인과 음주운전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경찰은 코모로스키가 사고 당시 여러 술집에서 술을 마셨고, 제한 속도가 시속 25마일(약 40km)인 좁은 도로에서 시속 65마일(약 105km)로 운전하던 중 골프 카트를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코모로스키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26%로 법적 운전 한도의 3배를 초과했다.
충돌로 카트는 100야드(약 91m)가량 튕겨져 나갔다.
신부는 사고로 숨졌다.
신랑은 뇌가 다쳤고, 몸 곳곳에 골절상을 입었다.
유죄를 인정한 후 코모로스키는 “술에 중독돼 있었고, 이기적으로 내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며 “여생을 음주 중독자를 돕고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사망한 신부의 가족은 범죄자의 이기적인 결정이 신부를 죽였다며 가혹한 형량을 요구했다.
신랑은 법원에서 “그날 밤 차가 오는 것을 보고 뛰어내려 막은 뒤 내가 죽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