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년 1월 20일까지 인질 석방해야
미국史 누구보다 더 혹독한 대가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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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 연합뉴스> |
“내년 1월 20일 이전에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인류에 반(反)하는 잔학 행위를 저지른 책임자들은 지옥의 대가(HELL TO PAY)를 치르게 될 것이다.
”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이다.
이름을 거명하진 않았으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압박하는 경고를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하마스는) 미국 역사에서 누구보다 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구체적으로 하마스를 어떻게 압박할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에서는 미군 화력(American firepower)이 동원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전례 없는 화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고 분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사라 네타냐후 여사가 지난 1일 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인질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감사와 축복을 빈다”며 “우리 모두는 고향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볼 수 있는 순간을 위해 기도한다”고 화답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SNS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만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시온주의자를 자처하던 바이든 대통령이 인질 문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두가 중동에서 폭력적·비인간적으로 억류된 인질에 관해 얘기하지만 말뿐이고 행동은 없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바이든 대통령의 실패는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힌 미국인을 언급하기를 꺼린다는 점”이라며 “언급할 때는 하마스 휴전에 동의하지 않은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하는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트럼프 당선인이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인질 석방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친(親)이스라엘 기조를 숨기지 않아 왔다.
첫번쨰 해외 주재 대사로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주이스라엘 대사로 임명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은 가자전쟁과 인질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며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백악관 복귀 전에 가자전쟁이 끝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인질 귀환을 원한다며 하마스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 말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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