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보쉬, 텐센트와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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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 [AFP = 연합뉴스] |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자율주행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중국 시장 규모가 큰 데다 기술 성장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부품 업체 ‘보쉬’는 최근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업체인 ‘텐센트’와 클라우드컴퓨팅 등을 포함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텐센트가 차세대 스마트카를 개발하는 중국 현지 전기차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인 ‘훈위안’을 공격적으로 영업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텐센트는 보쉬뿐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이미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이보다 앞서 보쉬는 지난해 중국 자율주행 AI 반도체 개발 기업인 ‘블랙세서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블랙세서미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물체 인식 알고리즘과 사물 이미지 처리 기술을 개발하며 AI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용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
사실상 블랙세서미의 기술력과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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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 [신화 = 연합뉴스]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와 완전 자율주행 기술 보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바이두의 매핑 라이선스에 대한 접근 권한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을 공공 도로에서 적용하려면 지도 제작에 관한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외국 기업의 경우 해당 라이선스를 취득한 중국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미국 자율주행 기술이 중국에 들어올 수 없다”며 “중국 자율주행 시장을 공략하려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보다 중국 자율주행 기술이 더 앞서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현지 업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중국 자율주행 기술이 수출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로봇택시 기업인 ‘포니닷에이아이’는 싱가포르 택시 운영 회사 컴퍼트델그로와 MOU를 체결하고 자율주행 택시의 상업적 운영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컴퍼트델그로는 버스와 택시뿐 아니라 철도 운송 , 자동차 렌트 등 다양한 육상 운송 서비스를 하며 전 세계에 3만4000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영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중국의 또 다른 로봇택시 기업인 위라이드는 이보다 앞서 싱가포르에서 자율주행 미니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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