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기 지원 '무용론'을 펼쳐온 군 장성 출신에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임무를 맡겼다.

트럼프 당선인은 27일(현지시간)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이자 퇴역 육군 중장 출신인 키스 켈로그(사진)를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키스 켈로그 장군을 대통령 보좌관이자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는 1기 행정부 당시 고도로 민감한 국가안보 부문에서 일한 것을 포함해 군과 업계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켈로그 지명자는 1944년생으로 2기 내각과 백악관 참모 지명자를 통틀어 최고령이다.

트럼프 2기 내각의 외교안보 부문에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어른들의 축'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켈로그 지명자는 가장 확실한 어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의 외교안보 자문 역할을 하며 종전안을 보고한 주역이다.

그의 종전안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상대로 무조건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을 날리는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협상 거부 시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압박을 담고 있다.

특히 종전 협상이 진행되면 '현 대치 전선'을 휴전선으로 설정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향후 종전협상에 대비해 한 뼘이라도 더 넓은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상호 공격 수위를 높였다.


켈로그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고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방안에서 "평화와 세계 안정을 증진하는 것은 휴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미국의 탄약고'가 비어가고 있어 다른 위협과 마주했을 때 미국이 무방비로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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