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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매서운 추위와 함께 12월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크리스마스 전후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가 전개될지 주목된다.
올해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산타랠리 기대감은 옅어지는 모습이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12월 코스피 수익률을 살펴보면 지수가 상승한 횟수는 모두 5차례로, 산타랠리의 확률은 절반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12월 지수 등락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해는 2016년(2.17%), 2019년(5.25%), 2020년(10.89%), 2021년(4.88%), 2023년(4.73%) 등 총 5차례다.
반면 2014년(-3.29%), 2015년(-1.54%), 2017년(-0.36%), 2018년(-2.66%), 2022년(-9.55%) 등 5개년도에는 지수가 하락했다.
통상 12월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주식 시장에서 상승랠리가 펼쳐지는 경우가 많아 ‘산타랠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말연초 기업들이 보너스를 지급하면서 소비가 늘고 기업 이익이 개선되는 등 수급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연말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아 강세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국내 경기와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될 것으로 전망돼 산타랠리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국내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건 리밸런싱 수급이 아니라 한국 경기의 방향성이었다”면서 “연말 연초는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보다 경기와 무관한 중소형주에 더 유리한 환경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바닥을 확인한 만큼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다음달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2420~2680으로 제시했다.
상상인증권은 2400~2650를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는 다섯달째 내리막길을 걸으며 2500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매년 연말이면 대주주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한 고액 투자자들의 ‘매물 폭탄’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2700선 내외에서 저항 받을 전망”이라며 “외국인 순매도 강도는 다음달 중 달러와 금리 상승세 진정 등에 힘입어 완화되겠지만, 연말 개인들의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으로 인한 수급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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