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트럼프 우위 구도 속 금 가격 강세
금 관련 펀드 올 들어 수익률 30% 육박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 구도 속 우위를 보인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금값이 꾸준한 상승세다.

금 관련 펀드는 올 들어 수익률이 30%대에 육박한다.

단기 조정이 올 수 있겠지만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장기 투자처로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12개 금 펀드의 올 초 이후 수익률은 약 29%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2%였다.

지난해 말 g당 8만6000원대에 머물던 금값이 최근 12만원대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 등이 돋보인다.

지난 10월 말 기준 두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0% 수준이다.


금값 상승은 몇 가지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금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요인은 실질금리와 달러화 추이다.

이들은 서로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므로, 실질금리 하락과 달러화 약세가 동반될 땐 금 가격이 오른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이를 뒤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중국과 인도에서의 실질 수요 등도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 담당은 “금은 실질금리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므로 과거 정책금리 인하 구간에서도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경기 침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요로 금 수요가 증가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추이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들어 금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한 것엔 미국 대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트럼프가 강조하는 고율 관세와 감세 정책이 미국 재정 적자와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종국에는 금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단 분석이다.

트럼프 정책에서 초래될 수 있는 물가 상승을 뜻하는 ‘트럼플레이션(Trump와 inflation을 합한 말)’을 헤지하기 위해 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최근 금 가격 오름세가 가팔랐던 탓에 향후 기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기대만큼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에도 금 가격은 최근 상승분을 일정 수준 반납할 가능성이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과정에 따라 금 가격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기간 조정 과정을 지켜본 뒤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일정 비중 편입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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