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있는데도 쉽게 가입된다고”…보험료와 가입기준 낮아진 유병자보험은?

보험사가 유병자도 간단한 고지만으로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보험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지난 2022년 암 진단을 받고 최근 항암치료를 끝낸 A씨는 최근 ‘유병자보험’ 가입을 알아보고 있다.

암 치료를 받으면서 보험의 중요성을 느껴서다.

A씨는 병력이 있어 보험 가입이 힘들 것 같았지만 가입 조건이 낮아진 상품이 많아졌다는 얘기를 듣고 안심하고 있다.


보험사가 유병자도 간단한 고지만으로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보험의 가입 기준을 낮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병자보험은 고혈압·당뇨병 등 유병자와 일반보험에 가입이 어려운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고지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해 입원·수술기간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업계는 저출산·고령화로 노년층이 늘어나 기존의 유병자에 대한 상품 개발이 늘어나고 있다고 본다.

유병자 중 관리를 통해 건강체를 보유한 노년층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또 새로운 고객 확보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질병을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갱신·비갱신형으로 나눠 이력 고지기간을 1·2·5·10년으로 세분화했다.

비갱신형은 고지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까지 늘렸다.

같은 유병자라도 10년 전에 입원·수술을 했다면 5년 전 입원·수술한 사람보다 약 7%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KB손해보험도 고혈압·고지혈증 등의 경증 환자를 위한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3대 질병 진단비 등 200여개의 특약 중 고객이 원하는 보장으로 맞춤 설계도 가능하다.

같은 유병자라도 10년 전 입원·수술 이력이 있다면 5년 전 같은 이력의 유병자보다 보험료가 14% 저렴하다.


다만 유병자보험은 일반보험에 비해 자기부담금이 높거나 보장 범위가 제한적이다.

특히 입원·수술 등의 간단한 이력만으로 가입할 수 있어 고지 의무를 위반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이 경우 설사 가입이 되더라도 중간에 보험이 해지된다거나 추후 보험금 지급이 어려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선 고객이 병력 사항에 대해 고지를 안 하면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추후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애초에 가입이 불가했다는 사실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지는 의무사항인데 이를 어긴 만큼 보험금 지급이 거절된 경우가 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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