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와 인프라 관련주들이 하반기 대규모 유상증자를 예고하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상증자로 신규 우량자산을 매입하면 장기적으로는 배당수익률이 상승하는 효과가 생기지만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재이기 때문이다.


20일 맥쿼리인프라는 전일 대비 0.42% 떨어진 1만18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1일 1만2300원이었던 맥쿼리인프라 주가는 유상증가 예고 후 계속 하락세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 13일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현재 발행주식 수의 9.9%에 해당한다.

주당 발행가액은 1만1810원으로 최종 금액은 9월 30일 확정된다.


맥쿼리인프라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하남 데이터센터 매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이달 초 DF타워 우선주를 매입하기 위해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고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담보부대출 상환을 통해 330억원을 증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롯데리츠도 자산 편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츠는 시장금리가 대폭 오른 2022년 큰 폭의 급락을 거친 후 2023년에도 주가 회복세가 더뎠다.

시장이 기대하는 속도보다 금리 인하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고금리 탓에 차입비용이 올라 배당률을 맞추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본격 반등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차입금 상환으로 비용을 감축하면서 유상증자도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유상증자는 현재 주가에 할인율이 적용된 가격으로 청약을 받고 주당순이익이 감소하기 때문에 주가에는 단기 악재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전과 달리 단순히 배당에 집착하기보다 프라임급 자산 편입으로 리츠의 정체성 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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