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소비자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장수제품을 리뉴얼하는 식품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익숙한 장수제품에 새로운 맛을 더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겠다는 전략인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성수동의 한 팝업스토어.

하림이 대표 제품인 '용가리 치킨'의 출시 25주년을 기념하여 기획한 공간입니다.

기존 제품에 매운맛, 마라맛, 바베큐맛 등 '어른 취향'을 반영한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어린이 간식으로 익숙한 용가리 치킨을 맥주 등 주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로 선보이는 등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겁니다.

김홍국 하림 회장도 팝업스토어를 직접 방문해 용가리 치킨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홍국 / 하림 회장
- "용가리의 캐릭터(제품)를 확장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해외 수출도 많이 시작했습니다. 계속 늘어나고 있고. 미국에 가장 많이 팔리고, 아시아 쪽도 팔리는데, 웬만한 나라는 곧 다 들어가지 않겠나…"

이처럼 한 기업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제품을 리뉴얼하는 식품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뚜기는 최근 베스트셀러인 진라면의 맛을 보강했습니다.

삼양의 불닭볶음면 열풍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자, 진라면 매운맛의 맵기를 이전보다 강화한 겁니다.

또한 국순당은 지난달 대표 제품인 백세주 재단장에 나섰습니다.

백세주 특유의 향을 살리기 위해 술의 감미와 산미가 도드라지지 않도록 재료의 비중을 조정했습니다.

이렇듯 식품 기업들이 기존 장수제품 리뉴얼 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신제품 출시에 비해 리스크가 월등히 적기 때문입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반짝 팔리고 사라지기 십상인 신제품 출시에 힘을 빼기보다는 수요가 탄탄한 장수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리뉴얼을 거쳐 익숙함에 새로움을 더한 장수제품들이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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