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을 여행할 때 국내 지도 앱을 사용하는 외국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지도 플랫폼인 '구글맵'이 한국에서는 사실상 먹통이기 때문인데요.
외국인 이용자들을 잡기 위한 국내 IT 업계의 지도앱 서비스 고도화도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한 국내 요리프로그램의 영어제목을 검색하니 지도에 식당들이 곧바로 표시됩니다.

지도에 표시된 식당들을 검색하니 위치와 메뉴, 리뷰까지 영어로 제공됩니다.

이용자들이 직접 남겨놓은 후기를 영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와 일본어로도 지원합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지도 앱 이용률이 증가하자, 네이버가 번역 서비스를 고도화한 겁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지도의 지난달 기준 외국인 이용자도 지난해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외국인들의 이용률이 30%에 불과한 '구글 맵'

군사 보안의 이유로 국내 앱보다 정확도가 현저히 낮고 서비스 면에서 부족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관광객 / 독일
- "(한국에서) 구글맵은 잘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구글맵은 길 찾기와 버스, 지하철 등의 정보에서 네이버보다 정확도가 훨씬 떨어집니다. 네이버는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좋습니다.
"

▶ 인터뷰 : 관광객 / 독일
- "오늘 아침 구글맵을 통해 약국을 찾았는데,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고 안내해줬지만 갔더니 없었습니다. 정확도면에서 네이버지도가 훨씬 나았어요."

▶ 인터뷰 : 관광객 / 덴마크
- "(한국에서는) 구글이나 애플지도보다 네이버지도를 훨씬 많이 씁니다. 네이버는 국내 앱이기 때문에 훨씬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서요."

외국인 이용자들이 늘자, 국내 IT 기업들도 이색 서비스 출시에 힘쓰고 있습니다.

카카오맵은 길찾기 기능을 넘어 전국 명소와 맛집을 추천해 주는 '가볼 만한 곳' 랭킹 서비스를 시작하는가 하면,

유명 요리프로그램 셰프 식당과 단풍 명소 등 각기 다른 테마로 한 여행지 추천 기능도 내놨습니다.

티맵 역시 AI를 기반으로 장소를 추천해주는 '어디갈까' 기능을 지난달 적용했습니다.

아울러 출발지와 가까운 공항버스 정류장 조회부터 예매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카카오맵과 티맵이 다국어 서비스를 활발히 제공하지 않는 것은 앱 성장 저해 요소로 꼽힙니다.

또한 네이버의 아이디 가입 시스템과 카카오맵의 낮은 인지도는 여전한 숙제입니다.

▶ 인터뷰 : 이훈 /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 "외국 사람들이 쓰던 방식으로 (국내 앱에) 접근이 가능해야 해요. 페북, 인스타 아이디로 바로 접근이 가능하게…개별 여행객으로 전환됐거든요. 각자의 취향들이 매우 다릅니다. 네이버나 카카오 앱은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가 많고요. AI 기법을 통해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정도로 진화해야…."

글로벌 지도앱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는 외국인 이용자들을 잡기 위해 IT 기업들의 기술 경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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